FAT(공장 인수 검사, Factory Acceptance Test)는 해외 설비나 기계를 수입할 때 출하 전 공급자 공장에서 직접 기능과 성능을 검증하는 공식 절차다. 설비가 한국에 도착한 뒤 결함을 발견하면 재선적·교체·보수 협의 모두 현실적으로 어렵다. 문제가 공급자 공장 안에 있을 때 잡아야 비용과 일정 모두를 지킬 수 있다.
FAT(공장 인수 검사)란 정확히 무엇인가?
FAT는 설비 제작이 완료된 뒤 구매자(또는 구매자가 위임한 검사기관)가 공급자 공장에 직접 방문해 기능·성능·안전 요건을 검증하는 절차다. 제조사가 내부적으로 수행하는 품질 검사와 달리 FAT는 구매자의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진행된다. 검증이 완료되면 FAT 합격 기록을 기반으로 출하 승인이 이루어지고, 이 기록은 이후 계약 이행 증빙 서류로도 활용된다.
모든 설비 수입에 FAT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주로 커스터마이징된 비표준 설비, 고가 장비, 복잡한 자동화 라인, 현장 재설치가 어려운 대형 기계, 안전 기준이 엄격한 산업재에서 FAT가 실무적 의미를 갖는다. 반면 표준 카탈로그 제품이나 소형 장치는 PSI(출하 전 검수)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FAT, PSI, SAT는 어떻게 다른가?
세 가지 검사는 시점과 목적이 다르다. FAT에서 발견된 문제는 아직 공급자 공장 안에 있으므로 수정 비용과 시간이 최소화된다. SAT에서 발견된 문제는 이미 선적·통관·운송·설치 비용이 투입된 뒤라 대응이 훨씬 복잡해진다. FAT가 가장 앞 단계에서 결함을 잡는 절차라는 점에서 비용 효율이 높다.
| 구분 | 시점 | 장소 | 주요 목적 |
|---|---|---|---|
| FAT | 출하 전 | 공급자 공장 | 기능·성능·안전 검증 |
| PSI | 출고 직전 | 공급자 측 | 수량·외관·포장 확인 |
| SAT | 설치 후 | 구매자 현장 | 실 운용 조건 최종 검증 |
※ 세 단계를 모두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설비 특성에 따라 일부를 생략하거나 통합하기도 한다. 어느 단계를 진행할지는 계약 단계에서 확정한다.
FAT 조건을 계약서에 어떻게 반영해야 하나?
계약 단계에서 FAT 조건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공급자가 자사 기준으로만 내부 테스트를 완료하고 출하 준비를 마쳤다고 통보하는 상황이 생긴다. 구매자가 검사 권한을 갖추려면 계약에 명시적으로 FAT 조항을 넣어야 한다. 특히 초도 발주이거나 새로운 공급자와의 거래라면 FAT 조항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계약에 포함해야 할 핵심 항목은 다음과 같다.
- FAT 실시 여부 및 참여자 구성 (구매자 직접 참석 또는 제3자 검사기관 위임)
- FAT 준비 완료 통보 시한 (보통 출하 예정일로부터 N일 전 통보)
- FAT 판단 기준 문서 (기술 사양서 또는 구매자가 사전 제출하는 FAT 프로토콜)
- 합격·불합격 판정 기준 및 재검사(Re-FAT) 허용 횟수와 기한
- FAT 합격을 출하 승인 조건으로 설정 — 잔금 지급 등 대금과 연동
- FAT 관련 비용 부담 범위 (방문 교통비, 재검사 발생 시 추가 비용 분담)
크로스보더 계약서를 검토할 때 FAT 조항이 빠져 있다면 추가 협의를 통해 계약 부속서나 별도 합의서로라도 명시해두는 것이 나중에 협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FAT 당일에는 무엇을 확인하는가?
FAT는 크게 시각 검사, 기능 테스트, 서류 확인 세 파트로 진행된다. 체크리스트를 사전에 작성해 공급자와 공유하고, 당일 항목별로 측정값을 기록해야 한다. 기록이 없으면 이후 보증 주장이나 불합격 근거로 활용하기 어렵다.
시각 검사 항목
- 외관·도장·마감 상태가 사양서와 일치하는지
- 납품 구성 부품이 BOM(부품 목록)과 일치하는지
- 안전 가드·비상 정지 버튼·경고 표시 부착 여부
- 배선·배관 정리 상태 및 접지 처리
기능 테스트 항목
- 공회전(No-Load) 운전: 이상 소음·진동·발열 확인
- 부하(Load) 운전: 정격 용량에서 성능 지표 측정 및 기록
- 핵심 파라미터(속도·압력·온도·정밀도 등) 계측값 — 사양 대비 비교
- 안전 기능 작동 테스트 (비상 정지, 과부하 보호 등)
- 사이클 반복 테스트 (자동화 설비는 연속 동작 안정성 확인)
서류 확인 항목
- 전기 회로도·유압·공압 회로도 원본 지급 여부
- 예비부품 목록(Spare Parts List) 포함 여부
- 보증 조건 서면 확인
- 안전 인증서 (CE·KC 등 해당 시)
- 운전 및 유지보수 매뉴얼 제공
모든 항목은 측정값과 판정 결과를 FAT 보고서에 기록하고 공급자 담당자와 함께 서명으로 확인한다. 이 문서가 합격 증빙이자 이후 보증 기준선이 된다.
문제가 공급자 공장 안에 있을 때 잡아야 한다. 출하 이후에는 모든 수정이 비용과 시간을 두 배로 요구한다.
FAT 결과가 불합격이면 어떻게 처리하나?
FAT 불합격은 거래 실패가 아니라 출하 전에 문제를 잡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불합격 이후의 처리 절차를 계약에 미리 정해두는 일이다.
불합격 처리는 일반적으로 다음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불합격 항목을 FAT 보고서에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항목별 측정값, 판정 기준 대비 차이, 원인으로 판단되는 내용을 적고 공급자 담당자와 함께 확인한다. 다음으로 공급자에게 수정 일정 제출을 요청하고, 수정 완료 후 재검사(Re-FAT)를 실시한다. 재검사 횟수와 허용 기한은 계약에 명시된 조건에 따른다.
FAT 불합격 건에 대해서는 관련 대금 지급을 보류하거나 재검사 합격 이후 출하 승인을 연결하는 구조로 계약을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검사 추가 비용을 공급자 부담으로 할지, 구매자 재방문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도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공급자가 반복적으로 합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계약상 거래 해제 또는 대체 공급자 전환 조건이 발동될 수 있으며, 이 조건도 계약에 미리 명시해두어야 협의 구조가 만들어진다.
원격(Remote) FAT도 가능한가?
원격 FAT는 화상 연결·스트리밍 영상·자동화된 데이터 기록 시스템을 활용해 구매자가 공급자 공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FAT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동 비용과 일정 조정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물리적 감지가 필요한 항목은 원격으로 충분히 검증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원격 FAT가 유효한 경우는 설비 구조가 단순하거나 테스트 항목이 제한적일 때, 또는 동일 공급자와 반복 거래 경험이 있어 신뢰가 충분히 구축된 경우다. 반면 진동·소음·발열처럼 현장에서 직접 감지해야 하는 항목이 많거나, 설비 복잡도가 높거나, 초도 거래라면 원격 FAT만으로는 검증 신뢰성이 낮아진다.
원격 방식을 선택할 경우에도 영상 기록·데이터 리포트 방식·합격 판정 절차를 사전에 합의해두어야 나중에 분쟁이 생기지 않는다. 원격 FAT는 저위험·반복 거래에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되, 중요도가 높은 설비라면 직접 참석 또는 제3자 검사기관 파견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FAT를 납기·결제 흐름과 어떻게 연결하나?
FAT는 단독으로 진행되는 절차가 아니라 조달 전체 흐름에서 납기와 결제 구조와 연결되어야 의미가 있다. 출하 전 FAT 합격을 잔금 지급 조건이나 출하 승인 조건으로 설정하면, 공급자도 FAT를 형식적으로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기준에 맞춰 준비하는 유인이 생긴다.
납기 측면에서는 FAT 일정이 전체 조달 일정에 포함되어야 한다. 납기 역산 설계를 할 때 생산 완료 예상 일자에서 FAT 준비 기간, 검사 기간, 재검사 가능성, 통보 기한까지를 반영해야 FAT로 인한 납기 지연이 생기지 않는다. FAT를 뒤늦게 일정에 끼워 넣으면 출하 일정이 압박을 받거나 충분한 검사 없이 서둘러 합격 처리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결제 측면에서는 일반적으로 계약금(선급) 납부 후 생산 개시, FAT 합격 후 잔금 지급 구조가 많이 활용된다. FAT 합격 전에 잔금 전액을 지급하면 이후 협상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발주 후 생산관리와 함께 결제 단계를 FAT 합격에 연결해두는 것이 구매자 입장에서 유리하다.
자주 묻는 질문
FAT(공장 인수 검사)는 누가 실시하나요?
일반적으로 구매자 또는 구매자가 위임한 제3자 검사기관이 실시합니다. 구매자가 직접 공급자 공장을 방문하거나, 현지 검사 전문기관에 위임해 사전에 합의한 FAT 프로토콜에 따라 진행하는 방식 모두 가능합니다. 어느 방식을 선택하든 검사 기준과 결과 기록 방식은 계약에 미리 명시해야 합니다.
FAT 비용은 누가 부담하나요?
통상 구매자의 방문 교통비·숙박비는 구매자 부담이며, 공급자 공장 내 테스트 운영에 필요한 인력·설비·유틸리티는 공급자 부담이 일반적입니다. 재검사(Re-FAT)가 발생할 경우 추가 방문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 계약에 미리 명시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FAT와 SAT를 둘 다 해야 하나요?
반드시 둘 다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가·복잡·비표준 설비에는 두 단계 모두 진행하는 것이 일정과 비용 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비교적 단순하거나 표준화된 설비는 FAT만으로 출하 전 검증을 완료하고 SAT는 생략하거나 경량화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급자 공장이 해외에 있으면 FAT 방문이 어렵지 않나요?
중국 등 해외 공급자 공장 방문은 실제 현장에서 자주 이루어집니다. 방문 일정 확보와 현지 이동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발주 단계에서 FAT 일정을 납기 계획에 미리 반영해야 합니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경우 현지 검사 파트너나 제3자 기관에 위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FAT 합격 기준은 어떻게 설정하나요?
FAT 합격 기준은 구매자가 계약 체결 전 또는 발주 초기에 FAT 프로토콜 형태로 작성해 공급자에게 전달합니다. 핵심 성능 지표(속도, 압력, 정밀도, 에너지 효율 등)와 허용 오차 범위, 안전 기능 작동 여부가 포함되며, 기술 사양서를 기반으로 구체화합니다.
해외 설비 도입은 발주부터 현장 도착까지 긴 과정이다. FAT는 그 과정에서 설비가 현장에 오기 전 마지막으로 문제를 잡을 수 있는 단계다. 계약 조건을 미리 설계하고, 체크리스트를 갖추고, 납기·결제 흐름과 연결해두어야 FAT가 실질적인 검증 수단으로 기능한다. 설비 도착 후 설치·시운전 단계와의 연계도 발주 초기에 확인해두면 전체 프로젝트 흐름이 빈틈 없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