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고무·실리콘 씰과 가스켓을 소싱할 때 가장 자주 발생하는 문제는 재질 불일치입니다. "실리콘"이라고 답해온 공급사가 실제로는 저가 SBR이나 NBR을 납품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재질 등급과 검사 기준을 발주 전에 명확히 정의하지 않으면, 샘플이 통과해도 양산 단계에서 문제가 드러납니다.
고무와 실리콘, 왜 재질 구분이 중요한가요?
씰과 가스켓은 형상보다 재질이 성능을 결정합니다. 같은 O링이라도 접촉하는 유체와 온도·압력 환경에 따라 적합한 재질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잘못된 재질은 단기 마모, 팽윤, 부식으로 이어져 설비 전체의 밀봉 성능을 무너뜨립니다.
주요 재질별 적합 환경은 아래와 같습니다.
- NBR (니트릴) — 오일·연료·윤활유 환경. 가장 범용적이고 가격이 낮습니다. 내오존·내자외선 취약.
- EPDM — 물·증기·브레이크 액·세정제 환경. 오일에는 부적합. 실외 노출에 강합니다.
- FKM (바이톤) — 고온(최대 +200 °C)·화학약품·연료 환경. 내화학성이 가장 우수하며 가격이 높습니다.
- VMQ (실리콘) — 식품·의약·전기 부품·고온 환경(-60~+200 °C). 기계적 강도는 낮고, 탄화수소 유류에는 부적합합니다.
- CR (네오프렌) — 냉매·오존·자외선 환경. 에어컨·냉동 설비에 자주 쓰입니다.
소싱 의뢰서에 "고무" 또는 "실리콘"만 쓰면 공급사는 가장 저렴한 재질로 견적을 냅니다. 재질 코드(NBR, EPDM, FKM 등), 경도(Shore A), 사용 온도 범위, 접촉 매체를 반드시 함께 명시해야 합니다.
소싱 의뢰서에 어떤 정보를 적어야 하나요?
RFQ(Request for Quotation) 패키지를 보낼 때는 아래 항목을 빠짐없이 포함합니다. 정보가 부족하면 공급사마다 다른 기준으로 견적을 내와 비교 자체가 의미 없어집니다.
- 도면 또는 치수 스케치 — 내경·외경·단면 두께, 주요 공차(±mm)
- 재질 코드 및 경도 — NBR 70A / EPDM 60A / FKM 80A 등. Shore A 허용 편차도 기재
- 사용 환경 — 접촉 유체 또는 가스, 사용 온도 범위, 최대 작동 압력
- 표면 처리 여부 — PTFE 코팅, 윤활제 도포(몰리코트 등) 필요 여부
- 수량 및 납기 — 초도 발주량, 향후 정기 발주 예상량, 희망 납기
- 인증 요건 — RoHS, REACH, FDA 21 CFR, KS 규격 등 해당 여부
도면이 없는 경우에는 기존 씰의 실측값(버니어 캘리퍼스 측정)과 함께 사진을 여러 각도로 찍어 보내면 공급사가 형상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단, 커스텀 형상이라면 도면 없이 진행할 경우 치수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중국 씰·가스켓 공장은 어떻게 찾고 검증하나요?
알리바바나 중국 B2B 플랫폼에서 검색하면 제조사와 무역회사가 섞여 나옵니다. 공급사가 실제 제조사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영업집조(营业执照)의 경영 범위 확인입니다. 경영 범위에 "橡胶制品生产/加工"(고무 제품 생산·가공)이 포함되면 제조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재질이어도 공장마다 컴파운딩(배합) 방식이 달라 물성 편차가 생깁니다. 초기 비교 단계에서 아래 질문을 던져 공장 수준을 가늠합니다.
- "주로 어떤 산업에 납품하는가?" — 자동차·항공·식품 쪽은 품질 기준이 높습니다.
- "자체 배합실(配料室)이 있는가?" — 외부 구매 컴파운드만 쓰는 공장은 재질 추적이 어렵습니다.
- "어떤 시험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가?" — 경도계, 만능재료시험기(UTM), FTIR 보유 여부를 묻습니다.
- "ISO 9001 또는 IATF 16949 인증을 받았는가?" —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 있는 공장은 품질 관리 수준이 검증돼 있습니다.
샘플 검증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은?
외관과 치수가 맞는다고 샘플을 바로 통과시키면 안 됩니다. 씰의 성능은 내부 물성으로 결정되므로 최소한 아래 항목을 확인합니다. 검사 기준서(QC Spec)를 미리 작성해두면 샘플 평가 기준이 명확해집니다.
- 치수 측정 — 내경·외경·두께를 포인트별로 3회 이상 측정. 전체 치수가 공차 이내인지 확인합니다.
- 경도 실측(Shore A) — 경도계로 5포인트 이상 실측. 사양서의 경도 ±5 이내인지 확인합니다.
- 압축 영구 줄음(Compression Set) — 씰을 일정 비율로 압축한 뒤 24~72시간 후 회복 정도를 측정합니다. 이 수치가 높으면 장기 밀봉 성능이 떨어집니다.
- 인장 강도·신율 — 인장 시험기로 파단 강도와 신율(elongation at break)을 측정해 재질 기준치와 비교합니다.
- 침지 시험 — 실제 접촉 유체에 24~72시간 침지 후 중량 변화율(±5% 이내가 일반 기준)을 확인합니다. 팽윤이 심하면 재질 선택이 잘못된 것입니다.
샘플 10~20개를 수령해 치수·경도를 전수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그 중 5개를 실 사용 조건으로 장기 검증합니다. 재질 의심이 있으면 FTIR 분석을 공인 시험기관에 의뢰해 성분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재질 등급을 명시하지 않고 "실리콘"이라고만 보내면, 공급사는 가장 저렴한 재질로 견적을 냅니다.
인증 요건은 어떤 것이 있나요?
씰·가스켓에 요구되는 인증은 사용 환경과 납품처에 따라 달라집니다. 발주 전에 어떤 인증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공급사가 실제로 해당 시험을 거쳤는지 시험성적서(Test Report)를 요청합니다.
- RoHS / REACH — 납·카드뮴·6가 크롬 등 유해물질 규제. 기계·전자 부품에 쓰이는 씰이 유럽 수출 제품에 들어가면 필수입니다.
- FDA 21 CFR 177.2600 — 미국 식품 접촉 허용 인증. 식품·음료·제약 기기에 쓰이는 씰에 해당합니다. 국내 HACCP 시설도 이에 준하는 요건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 NSF/ANSI 61 — 음용수 접촉 부품 인증. 수처리·배관 시스템에 쓰이는 씰에 해당합니다.
- KS M 6518 — 국내 가황 고무 제품 KS 규격. 공공조달·국내 설비 납품 시 요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증서 원본을 요청했을 때 제3자 공인기관 발행 시험성적서가 아닌 내부 자체 성적서만 제공하는 공급사는 인증 유효성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공인기관 발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합니다.
소량·커스텀 발주 시 금형 소유권은 어떻게 처리하나요?
표준형 씰(AS568·JIS B 2401 등 규격품)은 금형이 이미 있으므로 별도 금형비 없이 소량 발주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커스텀 형상이라면 금형을 새로 제작해야 하며, 이 때 금형비와 소유권 처리 방식이 중요합니다.
금형 소유권 문제는 씰·가스켓 커스텀 소싱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계약서에 아래 사항을 명기하지 않으면 이후에 공급사를 바꾸려 해도 금형을 회수하지 못하는 분쟁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금형 소유권은 구매자(발주자) 귀속으로 계약서에 명기
- 금형 보관 의무 및 반환 조건 — 거래 종료 시 반환하거나, 발주자가 지정하는 다른 공장으로 이전 가능함을 명시
- 금형 유지보수 비용 분담 — 통상 일정 발주 횟수 이후 마모분은 발주자 부담 여부 협의
표준형 씰도 정기 발주라면 발주 단가와 MOQ를 협의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소량 주문 시 단가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기 거래 약정을 맺으면 단가와 납기 우선순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재질별 주요 특성 비교
| 재질 | 사용 온도 | 주요 적합 환경 | 주의 사항 |
|---|---|---|---|
| NBR | -40 ~ +120 °C | 오일·연료·윤활유 | 오존·자외선 취약 |
| EPDM | -50 ~ +150 °C | 물·증기·세정제 | 오일·탄화수소 부적합 |
| FKM | -20 ~ +200 °C | 고온·화학약품·연료 | 가격 높음, 저온 취약 |
| VMQ (실리콘) | -60 ~ +200 °C | 식품·의약·전기 환경 | 기계적 강도 낮음 |
| CR (네오프렌) | -40 ~ +120 °C | 냉매·오존·자외선 | 강산·극성 용매 부적합 |
※ 온도 범위는 재질 등급과 제조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적용 전 데이터시트를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고무와 실리콘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고무는 천연·합성 폴리머(NBR, EPDM, FKM, SBR 등)를 통칭하는 말이고, 실리콘(VMQ)은 그 중 실록산(Si-O) 기반의 한 종류입니다. 실리콘은 식품·의약·전기 환경에 적합하고 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이지만, 기계적 강도와 내마모성은 NBR보다 낮습니다. 사용 유체·온도·압력 조건에 맞는 재질을 처음부터 지정해야 합니다.
중국 공급사 견적서에 재질 코드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반드시 재질 코드(예: NBR 70A, EPDM 60A, VMQ 50A)와 경도(Shore A)를 명시해달라고 요청하고, 주요 물성 데이터시트(TDS)를 함께 받습니다. 데이터시트를 제공하지 못하는 공급사는 재료 추적 체계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스텀 씰의 금형 비용은 어느 정도이고,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나요?
커스텀 씰의 금형비는 형상 복잡도에 따라 수십만~수백만 원 수준이며, 초도 발주량이 일정 이상이면 금형비를 상계해 주는 공급사도 있습니다. 금형 소유권은 계약서에 '발주자(구매자) 귀속'으로 명기하지 않으면 거래처 변경 시 회수하지 못하는 분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입 후 재질이 다르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하나요?
FTIR(적외선 분광) 분석으로 재질 성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 공인 시험기관에 납품된 씰 시료를 제출해 계약 사양과의 일치 여부를 비교합니다. 반복 발주 거래라면 로트별로 시료 2~3개를 채취해 정기적으로 분석하는 루틴을 권장합니다.
식품 기기에 쓰는 씰은 FDA 인증이 반드시 필요한가요?
미국 또는 미국 기준을 채택한 지역으로 수출하거나 식품·음료 접촉이 발생하는 설비에는 FDA 21 CFR 177.2600 적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국내에서만 사용하더라도 발주처가 HACCP 인증 시설이라면 식품 접촉 적합 재질 요건을 별도로 요구할 수 있으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씰·가스켓은 단가가 낮아 소홀히 보기 쉽지만, 교체 주기가 짧거나 설비 정지까지 이어지는 핵심 소모 부품입니다. 재질 등급·검사 기준·인증 요건을 발주 전에 명확히 해두면 샘플과 양산 모두에서 불일치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공급사 조건이 불명확하거나 복수 공급사 비교가 필요하다면 소싱 조사 단계부터 함께 정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