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매 바이어에게 처음 연락하면 가장 흔하게 돌아오는 말이 "카탈로그 보내주세요"입니다. 준비된 영문 카탈로그 하나가 이후 대화의 속도를 결정합니다. 영문 제품 카탈로그는 바이어가 내부 구매 검토에 올리기 위한 기초 자료로, 없으면 "아직 수출 준비가 안 된 브랜드"라는 첫인상을 남깁니다.
해외 도매 바이어는 왜 카탈로그를 먼저 요청하나요?
바이어는 개인 결정자가 아니라 조직입니다. 담당 바이어가 새 브랜드를 팀장이나 구매위원회에 소개할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한눈에 제품 전체를 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카탈로그가 없으면 담당자도 내부에서 추진할 수단이 없습니다.
또한 바이어는 카탈로그를 통해 "이 브랜드가 수출 거래 준비가 됐는지"를 가늠합니다. 영문 표기가 정확한지, 제품 코드가 있는지, FOB 가격과 MOQ가 표시돼 있는지 — 이런 항목이 채워져 있는지를 보고 거래 가능성을 초기에 판단합니다. 카탈로그는 단순한 홍보지가 아니라 조건 검토의 시작점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카탈로그가 갖춰져 있지 않은 브랜드는 바이어의 다음 질문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연락에서 "지금 준비 중입니다"라는 대답은 대화를 닫는 말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라인시트와 카탈로그는 어떻게 다른가요?
영문 수출 자료에는 크게 두 가지 형식이 있습니다. 라인시트(Line Sheet)와 카탈로그(Catalog)입니다. 이 둘은 목적과 용도가 다릅니다.
라인시트는 제품 라인업을 한두 장으로 요약한 자료입니다. SKU 코드, 제품명, 소재·색상, 소비자가, 도매가(FOB), MOQ를 표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바이어가 "무엇이 있고 얼마냐"를 빠르게 훑기 위한 자료로, 상세 정보보다 효율이 우선입니다.
카탈로그는 제품 하나하나를 이미지 중심으로 소개하는 자료입니다. 제품 사진, 상세 설명, 소재·성분·사이즈, 실사용 이미지(라이프스타일 컷), 인증 정보가 담깁니다. 바이어가 "이 브랜드의 분위기와 제품군이 우리 채널에 맞는가"를 판단하는 데 씁니다.
처음 수출을 준비하는 브랜드라면 라인시트를 먼저 만드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카탈로그는 이미지 촬영과 레이아웃 작업이 필요해 시간이 걸리지만, 라인시트는 스프레드시트를 PDF로 저장하는 수준으로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영문 카탈로그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정보는 무엇인가요?
바이어가 실제로 검토하는 항목을 기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제품명(Product Name) + SKU 코드: 내부 구매 요청서에 그대로 기재되므로 정확해야 합니다. 브랜드 자체 코드 체계가 없다면 지금이라도 만들어두세요.
- 제품 이미지: 흰 배경 제품 컷(Cut-out)과 라이프스타일 이미지를 각각 최소 1장씩 제공합니다.
- 상세 설명(Description): 소재, 성분, 사이즈, 용량 등 현지에서 판매할 때 필요한 정보를 영문으로 기재합니다.
- MOQ(최소 발주 수량): 색상·모델·사이즈별로 구분해 명시합니다. 모호하면 협상이 길어집니다.
- FOB 단가(Unit Price, FOB): 가격은 국제 도매 거래의 기본 기준인 FOB로 표기합니다. 소비자가(Retail Price)와 명확히 구분하세요.
- 리드타임(Lead Time): 주문 접수 후 선적 준비까지 걸리는 시간을 영업일 기준으로 표기합니다.
- 인증 정보(Certifications): 식품·화장품·전자제품이라면 수출 대상국에 맞는 인증 표기가 필요합니다.
- 브랜드 소개(About the Brand): 브랜드 정체성과 주요 카테고리를 1~2문단으로 설명합니다. 바이어가 브랜드를 내부에 소개할 때 그대로 쓸 수 있는 수준으로 작성하세요.
- 연락처(Contact Information): 담당자 이름, 이메일, 회사 웹사이트, 왓츠앱 또는 위챗(아시아 바이어라면).
FOB 가격을 카탈로그에 공개해도 괜찮나요?
많은 브랜드가 가격 공개를 꺼립니다. "바이어마다 조건이 다를 수 있으니 가격은 요청 시 별도 안내"라고 적어두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바이어는 가격이 없으면 검토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FOB 가격을 공개하거나, 최소한 "가격 범위(Price Range: USD X ~ Y)"라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의 시 안내"는 대화를 차단합니다. 가격을 너무 일찍 보여주기 싫다면, 모델별 대표 라인 하나만 FOB 가격을 표시하고 나머지는 "Available upon request"로 처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격을 표기할 때 주의할 점은 소비자 판매 가격(Retail Price)과 도매 가격(FOB/Wholesale Price)을 반드시 구분하는 것입니다. 둘이 혼용되면 바이어가 마진 구조를 계산할 수 없고 혼선이 생깁니다. 카탈로그에 가격 유효기간도 표기하세요 — "Price valid until YYYY-MM" 한 줄이 나중에 가격 변경 시 분쟁을 예방합니다.
카탈로그는 홍보가 목적이 아닙니다. 바이어가 내부 검토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미지 품질이 충분하지 않으면 바이어가 어떻게 반응하나요?
바이어는 이미지를 보고 "이 제품이 우리 고객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판단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배경이 지저분한 이미지, 작고 흐린 사진은 제품의 품질과 무관하게 브랜드 신뢰도를 낮춥니다. 실제로 좋은 제품이어도 이미지 때문에 대화가 끊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소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흰 배경 제품 컷은 3,000px 이상 해상도에 그림자 처리가 돼 있어야 합니다. 라이프스타일 이미지는 실제 사용 맥락이 자연스럽게 담긴 컷이어야 합니다. 색상이 여러 가지라면 모든 컬러웨이의 이미지를 제공해야 바이어가 주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예산이 제한적이라면, 초기에는 흰 배경 제품 컷만이라도 제대로 갖추고 라이프스타일 이미지는 파일럿 발주 이후 추가하는 순서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단 "흰 배경 + 선명한 제품"은 타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기본만 갖춰도 바이어가 카탈로그를 진지하게 검토합니다.
카탈로그를 보낸 이후 후속 대화를 어떻게 이어가나요?
카탈로그를 보내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카탈로그는 다음 대화를 열기 위한 도구입니다. 이메일로 카탈로그를 보낼 때는 본문에 "관심 있는 제품이나 카테고리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더 구체적인 조건을 제안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다음 단계 요청을 명확히 포함합니다.
발송 후 3~5 영업일 안에 반응이 없으면 한 번 더 확인합니다. 단, "아직 검토 중인가요?"처럼 막연하게 묻기보다 "이번 시즌 신제품이 추가됐는데, 특정 카테고리에 관심 있으신지요?"처럼 새로운 정보나 구체적인 질문으로 대화를 다시 엽니다.
바이어가 피드백을 주는 경우 — "가격이 높다", "이 제품은 현지 취향과 다를 것 같다" — 그것은 거절이 아니라 정보입니다. 바이어의 현지 시장 감각을 들어두면 제품 구성이나 가격 조정 시 실질적인 근거가 됩니다. 첫 번에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관계를 유지하면 다음 시즌에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인시트 vs 카탈로그 — 형식 비교
| 항목 | 라인시트 (Line Sheet) | 카탈로그 (Catalog) |
|---|---|---|
| 목적 | 빠른 제품·가격 개요 확인 | 브랜드·제품 상세 소개 |
| 분량 | 1~3장 | 10~30장+ |
| 주요 구성 | SKU·가격·MOQ 표 | 이미지·설명·스토리 |
| 제작 난이도 | 낮음 (스프레드시트 기반) | 높음 (디자인 작업 필요) |
| 사용 시점 | 초기 접촉 · 수시 업데이트 | 전시회·브랜딩 강화 단계 |
※ 두 자료는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라인시트로 시작하고, 바이어와 관계가 깊어지면 카탈로그로 보완하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카탈로그를 만들어야 하나요?
처음에는 완성도보다 속도가 중요합니다. 라인시트 수준의 자료라도 빠르게 만들어 바이어와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성도 높은 카탈로그는 첫 발주 이후에 투자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미지와 가격 정보만 갖춘 기본 PDF로 시작하고, 바이어 반응을 보며 보완해 나가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카탈로그는 PDF와 웹 링크 중 어떤 방식으로 보내야 하나요?
도매 바이어에게는 PDF 파일이 일반적으로 더 실용적입니다. 이메일에 첨부하거나 구글 드라이브 링크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파일 크기는 10MB 이하로 유지해야 수신 측 메일 서버에서 차단되지 않습니다. 이미지 해상도를 화면 표시에 맞게 최적화하면 크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FOB 가격을 카탈로그에 공개해도 괜찮나요?
가격이 없으면 바이어는 검토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FOB 가격을 공개하거나, 최소한 "가격 범위(Price Range)"라도 제시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소비자 판매 가격(Retail Price)과 도매 가격(FOB/Wholesale Price)을 명확히 구분해 표기해야 바이어가 마진 구조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가격 유효기간도 함께 표기하세요.
소비재가 아닌 산업재 수출에도 카탈로그가 필요한가요?
산업재 수출에서도 카탈로그에 해당하는 "제품 기술 사양서(Technical Data Sheet, TDS)"가 필요합니다. 역할은 같지만 형식이 다릅니다. TDS는 성능 수치, 규격, 재질, 인증 코드 중심으로 구성되며, 바이어 엔지니어링 팀이 직접 검토하는 자료가 됩니다.
영문 카탈로그와 라인시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수출 전략 전체를 다시 점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제품을 어느 시장에 어떤 가격으로 팔 것인지 —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을 때 카탈로그도 완성됩니다. 블랭크선데이는 수출 초기 구조 설계부터 바이어 접촉, 발주·물류 실행까지 함께 정리·지원합니다. 어느 단계에서 막히셨든 현재 상황을 공유해 주시면 다음 단계를 투명하게 제안해 드립니다.